美FRB “경기 회복” 공식선언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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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당분간 유지… ‘출구전략’ 내년초에나 검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불투명해 금리인상 등 시중의 돈을 회수하기 위한 ‘출구전략’은 당분간 시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FRB는 이날 금리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틀간 회의를 끝낸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심각한 하강 끝에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FRB는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모두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계소비는 안정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FRB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6월 성명에서는 “경제 위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고 8월 성명에서는 “경제활동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여전히 지속되는 실업과 소득 증가의 정체, 주택가격 하락, 신용경색으로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FRB는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볼 때 예외적으로 낮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FRB는 당초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던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국영 모기지업체의 모기지증권(MBS) 매입 종료시점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FRB가 모기지증권 매입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줘 경기회복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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