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으로 떠난 ‘사랑과 영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美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췌장암 사망
화려한 춤사위와 꿈틀거리는 힘줄로, 때로는 우수에 젖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1980, 90년대 전 세계 여성 팬을 사로잡았던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가 14일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57세. 스웨이지의 홍보 담당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18개월간 췌장암과 싸웠던 스웨이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대 청춘스타이자 1990년대 멜로의 제왕이었다. 영화 ‘더티 댄싱’(1987년)에서는 야성미 넘치는 댄스 강사로 환상적이고 끈적끈적한 춤을 뽐내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가 흰색 원피스를 입은 베이비(제니퍼 그레이)를 번쩍 안아 들어올리는 장면은 두고두고 명장면으로 회자됐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는 ‘사랑과 영혼’(1990년)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영혼이 되어 곁을 맴도는 샘 역을 맡아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1991년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52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안무가였던 아버지와 발레리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무용수의 꿈을 키우다 1979년 영화 ‘스케이트 다운’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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