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왜 피츠버그서 열까요”

  • 입력 2009년 9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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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연소 시장 워싱턴서 市홍보 눈길

9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내셔널프레스빌딩 13층 젱거룸. 24, 25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주최도시인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시를 홍보하기 위한 대표단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다. 40, 50대 인사들이 주류를 이룬 대표단 일행 중 단연 눈길을 끈 인사는 20대의 젊은 시장. 1980년생으로 29세인 루크 레이븐스탈 시장(사진)은 2006년 전임 시장이 급사하면서 시의회 의장 자격으로 시장직을 승계했고 2007년 특별선거에서 2010년까지 잔여 임기를 보장받았다. 현재 미국 최연소 시장이며 피츠버그 사상 가장 젊은 시장이기도 하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연단에 오른 레이븐스탈 시장은 자신에 찬 어조로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왜 피츠버그 시인가’라는 세계인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세기 초 최고 철강도시라는 영광과 그 후 좌절을 딛고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도시로 탈바꿈한 피츠버그는 경제개발과 옛 도시 회생의 귀감”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20 개최도시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의 기간에 21세기 형 신도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첨단산업을 창조해 냈다”며 “이런 기적의 배경에는 창조력을 가진 우수한 두뇌들과 피츠버그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애정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레이븐스탈 시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 개최는 달라진 피츠버그를 전 세계에 알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시장의 워싱턴 나들이는 시위대의 기습적인 단상 점거에 다소 스타일을 구겼다. 피츠버그에서 원정 온 5명의 시위대는 브리핑에 나선 시장의 뒤편에 현수막을 치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다 행사장 밖으로 쫓겨나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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