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반수’ 정권교체는 처음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1993년엔 8개 정파 연립

자민당이 정권을 빼앗긴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1955년 자민당 체제로 불리는 보수정당 절대 우위체제가 확립된 뒤 1993년 비(非)자민 연립정권에 10개월 동안 정권을 내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처럼 의석 과반수로 정권을 내준 것은 54년 만에 사실상 처음이다.

즉 1993년 8월 탄생한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내각은 비자민·비공산 8개 정파의 연립정권으로, 엄밀히 말해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라기보다는 야당의 정치연대에 의한 정권교체였다. 당시 전체 의석 511석 중 자민당은 223석으로 제1당이었고, 야당연립은 의석수가 가장 많은 신생당이 55석에 불과했다. 군소 정당끼리의 의기투합이었던 셈이다. 호소카와 총리는 집권 이듬해 1월 소선거구제를 기본으로 한 정치개혁법을 만드는 등 정치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정국 주도권을 잡기에는 총리의 입지가 약해 같은 해 4월 8개월 만에 단명했다. 이어 연립정권은 하타 쓰토무(羽田孜) 신생당 당수를 총리로 선출했으나 일부 정당이 연립에서 탈퇴해 2개월 만에 끝났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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