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죽음은 살인” 결론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美경찰 “강력한 마취제 때문”
주치의 형사책임 가능성 커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불면증 치료를 위해 과다 투여된 강력한 마취제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25일 로스앤젤레스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잭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과학수사를 한 결과 잭슨에게서 ‘프로포폴’이라는 강력한 마취제와 두 종류 이상의 진정제를 발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잭슨의 죽음을 ‘살인(homicide)’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의 죽음이 살인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그동안 살해 의혹을 받아 오던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의 책임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해서 반드시 살인 범죄에 의한 사망으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머리 박사에게 형사 책임이 제기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은 지난달 말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머리 박사가 잭슨이 불면증을 호소하며 잠자고 싶어 할 때마다 그의 정맥에 강력한 마취제를 주사한 것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말 공개된 수사기록에 따르면 머리 박사는 약 6주간 잭슨의 불면증을 치료해 왔으며 매일 밤 50mg의 프로포폴 정맥주사를 놓았다고 진술했다.

머리 박사는 경찰 수사에서 “나는 마취제를 끊게 하려고 잭슨에게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도 “머리 박사는 잭슨이 죽음에 이르게 할 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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