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사망자 한족 137-위구르족 46명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모두 184명으로 늘어… 불법집회-시위 전면 금지령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가 12일로 일주일을 맞이한 가운데 사망자 수가 당초 발표보다 28명 더 늘어난 184명으로, 부상자 수는 1680명으로 집계됐다.

리춘양(李春陽) 우루무치 시 대변인은 11일 오후 임시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하이더(海德)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망자는 10일 오후 11시 현재 184명”이라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7일 발표한 156명의 사망자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중환자들이 추가로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중환자가 많다”며 “사망자는 앞으로도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민족별 희생자 수도 공식 발표됐다. 리 대변인은 사망자 중 한족은 남자 111명과 여자 26명을 합친 137명이며 위구르족은 여자 1명을 포함한 46명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교 소수민족 후이(回) 족 남자 1명도 이번 사태로 숨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루무치의 후이 족 후푸린 씨는 “의붓 형을 포함해 주변에서만 4명의 후이 족이 이번 사태로 숨졌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2일 전했다.

이날 우루무치 북부의 한 정유공장에서 석유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번 사고는 자연 발생적인 폭발”이라고 밝히면서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루무치 시 공안당국은 이날 유혈사태 발생 일주일을 맞아 한족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집중적으로 치러지는 것과 관련해 추가 소요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불법집회를 금지했다. 시 공안당국은 공고문을 통해 “폭력사태 이후 경찰이 기본적으로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지역에서 산발적인 불법집회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질서 유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도로 또는 옥외 공공장소에서의 모든 불법집회와 행진, 시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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