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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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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들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연일 대규모 시위에 나선 데는 개표 과정과 득표율에서 석연치 않은 문제점이 대거 발견됐기 때문이다. AP와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선거 전문가들도 이번 대선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대선의 3대 의혹과 쟁점을 Q&A로 정리했다.
Q: 3920여만 장의 투표용지를 개표하는 데 걸린 시간은….
A: 이번 이란 대선에서 가장 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 투개표를 총괄하는 이란 내무부는 투표가 마감된 지 불과 1시간 반 만에 500만 장에 대한 개표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이후 4시간 동안 매 시간 500만 장 단위씩 개표 결과를 내놓았다. 모든 개표를 마치고 공식 발표를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시간. 수작업으로 일일이 투표용지를 확인하는 데 걸린 시간치고는 지나치게 짧다. 지난 대선에서 비슷한 수의 투표용지를 개표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린 점을 감안하면 개표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된 셈이다.
Q: 지역별 개표를 하지 않고 500만 장 단위로 개표한 이유는….
A: 이전 선거까지만 해도 지역별로 개표가 이뤄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500만 장 단위로 개표 결과를 발표한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 각 후보에 대한 지역별 지지도 차이를 알아보기 힘들게 만든 것이다. 매 시간 발표한 개표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경쟁 후보인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줄곧 2배 표차로 앞선 점도 의혹이 제기된다. 빈농 출신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대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매 시간 개표마다 끼워 맞춘 듯 절반가량을 더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Q: 이란의 선거시스템은 공정한가.
A: 이란 선거에서는 해외 선거전문가의 참관이 배제될 뿐만 아니라 이란 자체적으로도 신뢰할 만한 참관자의 확보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또 선거와 투개표 관리도 정부로부터 완전 독립된 기관이 아닌 내무부와 종교지도자, 이슬람 율법학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 등이 맡고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