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비즈니스, 왈리드 왕자를 잡아라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아랍 최고 파워피플 1위

英중동전문지, 50명 선정

‘아랍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54·사진)다.’ 8일 KOTRA 암만 코리아 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영국에서 발행되는 중동지역 전문지 ‘더 미들 이스트(The Middle East)’ 최신호는 ‘아랍의 파워 피플’ 5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로 선정된 왈리드 왕자는 ‘중동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며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22위(재산 규모 170억 달러·약 21조 원)에 올랐다. 왈리드 왕자를 제외하고는 순위를 정하지 않고 발표된 이 자료에서 가장 많은 인사를 명단에 올린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로 각각 9명이었다.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8명.

직업별로는 비즈니스 관련 종사자가 전체의 절반인 25명이었다. 두바이의 대표적 부동산 개발업체 에마르의 모하메드 아라바르 회장은 두바이 경제개발국 국장 겸 최고통치자 수석 자문관도 겸임하고 있다.

왕족은 두바이의 세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왕자 등 12명이다. 올해 27세인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승마부문 금메달을 땄다. 영국의 런던정경대(LSE)에 유학했으며 현재 두바이스포츠위원회 위원장, 두바이 청년사업지도자협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워 피플 50명 중 여성은 10명이었으며 왕비나 최고 권력자의 부인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세련된 국제 감각과 빼어난 미모로 유명한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도 그중 한 명.

50명 중에는 아랍권 국가에서 처음으로 북극 탐험에 나선 오만의 나빌 알 부사이디, 이집트의 팝 아티스트이자 작곡가인 아므로 디압,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라미 알 알리 등도 포함돼 있다.

KOTRA는 중동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인사가 영향력이 있는지를 파악한 다음, 돈독한 유대관계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권중헌 암만 KBC 센터장은 “중동의 비즈니스는 한마디로 사람 장사”라며 “핵심 인사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상류층은 유럽의 문화나 유행에 익숙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이 때문에 문화, 패션계 인사들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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