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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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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시킬지에 대한 결정이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GM대우도 기로에 서게 됐다. 현재 워싱턴의 기류는 6월 1일이 시한인 GM 파산보호 신청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7일 결정될 GM의 270억 달러 출자전환 요청에 대한 채권단의 최종 판단은 현재로서는 ‘안 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보고한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GM대우는 우량자산 인수에 따라 새롭게 탄생할 ‘뉴 GM’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GM은 해외 생산공장 중 한국 중국 멕시코 공장 등 3개를 제외한 13개 생산라인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부 결정이 알려지자 전미자동차노조(UAW)는 강력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일자리가 유출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UAW 측은 “아무리 양보해도 3개 해외 공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1개 해외 공장 이외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1개 공장으로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유럽 수출용 차량의 해외생산기지로서 GM대우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 커져 가고 있는 중국 경제의 부상에 대한 견제심리를 자극해 어떻게든 GM대우를 살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