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美안보보좌관 “NSC 개혁은 소리없이 착실히”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지난해 12월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팀 인선안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은 “‘4인 4색의 거물 군단’이 어떻게 팀워크를 이룰지가 관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신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그리고 외교안보가 주특기인 다변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이 개성 강한 조합에 화룡점정을 찍은 인선은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의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65·사진)이었다.

그 후 5개월, 키 194cm의 거구임에도 그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항상 대통령 옆에서 움직였던 예전의 안보보좌관들과 대조적이다. 그의 ‘저공비행’에 대한 궁금증은 미국 언론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7일 존스 보좌관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스 보좌관은 ‘상향식 의사결정(bottom-u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가안보회의(NSC)의 일하는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거물들이 모이는 전체 회의 때도 의견을 수렴해 종합하고 조율하는 데 치중한다. 대통령과 군 사이의 여과장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통령이 군대 내 동성애 허용 문제를 제기할지 고민한다는 얘기를 듣자 집무실을 찾아가 “이미 접시에 논쟁거리가 가득 찬 상태”라며 만류했다. 친정인 국방부가 2월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강 계획안을 올리자 보조요원 수를 과감히 줄였다. 7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예산 150억 달러 삭감안 가운데도 절반가량이 국방예산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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