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증시 순조롭게

  • 입력 2009년 5월 8일 05시 32분


미국 대형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7일 발표되면서 미국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6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19개 은행 중 어떤 은행도 파산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며 "이 중 자본이 부족한 은행들은 (정부의 추가지원 없이) 향후 민간부문에서 충분히 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JP 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메트라이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뉴욕멜론, 캐피탈 원 등 6개 은행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 없는 '합격점' 판정을 받았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340억 달러, 웰스 파고 150억 달러, 시티그룹 50억 달러, 모건 스탠리는 15억 달러 등 7개 은행은 신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은행들은 오는 6월8일까지 구제책을 시행해야 된다.

이번 발표로 지난 3개월 조사기간 동안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불안감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티그룹 등은 국유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향후 미국의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19개 은행이 확충해야 할 자본의 규모가 1000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액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조지 워싱턴대학의 은행법 전문가인 아서 윌머스 교수는 "이 은행이 저 은행보다 낫다는 식의 일률적인 판단으로 인해 정부가 특정 은행을 '호위(convoy)'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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