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고야시장 선거, 민주 추천 후보 압승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26일 치러진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가와무라 다카시 후보가 자민당이 지원한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득표 차가 두 배 가까이 되는 압승이었다. 이 선거는 향후 정국의 풍향계라고 할 만큼 중요한 선거였다.

지방선거에서 연승 행진을 벌이던 민주당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진 후 연패를 당한 상태여서 나고야마저 내주면 그의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나고야 선거에 전력을 기울였다. 나고야는 인구 230만 명으로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에 이은 일본의 4대 도시.

민주당 지도부는 오자와 대표에 대한 퇴진 압력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은 “압승에 따른 플러스 요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속된 오자와 대표의 비서에 대한 재판이 차기 총선과 겹칠 가능성이 높아 당내 불안은 여전하다. 나고야 선거 승리의 원인과 관련해서도 오자와 대표에 대한 국민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이 아니라 가와무라 당선자 개인의 인기 때문이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가와무라 당선자는 1993년부터 이곳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중의원 의원 출신으로 시장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달 초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6%, 민주당 28%로 격차가 컸다.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18%로 오자와 대표(9%)를 두 배 앞섰다. 내각지지율은 32%로 13조9000억 엔(약 192조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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