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英-日-EU-스위스와 통화스와프 체결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2850억달러 규모… 외화유동성 확보배경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주요 4개국 중앙은행들과 전격적으로 통화스와프(외화 유동성이 필요할 경우 자금을 제공하는 것) 협정을 체결했다. FRB는 이날 영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스위스의 중앙은행과 총 2850억 달러에 이르는 통화스와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 800억 유로, 영국은행 300억 파운드, 스위스중앙은행 400억 프랑, 일본은행에서 10조 엔을 10월 말까지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FRB가 신용시장 경색을 완화하고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진행한 일련의 조치 중 하나. FRB는 지금까지 모두 14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FRB는 이번 협정에 대해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중앙은행들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FRB가 유동성 위기 때문에 체결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기축통화를 보유한 미국이 달러를 빌려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통화를 받겠다는 협정을 갑자기 체결했다는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경기침체와 부실자산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통화스와프 협정은 향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이며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해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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