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반짝 회복?…일부지표 예상밖 호전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최근 발표된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을 깨고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미 상무부는 2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33만7000채로 전달보다 4.7% 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미 주택시장에서 신규주택은 10% 안팎을 차지한다.

당초 전문가들은 2월 판매실적이 사상 최저치를 보인 1월의 30만9000채보다 더 감소한 30만 채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앞서 17일 상무부가 발표한 2월의 신규주택 착공실적도 전달 대비 22.2% 급등한 58만3000채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됐던 45만 채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이자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상승폭 역시 1990년 1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게다가 주택시장 선행지표 격인 주택건축 허가신청 건수 역시 2월에는 54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3% 증가했다.

제조업 쪽에서도 희망적인 발표가 나왔다. 상무부는 25일 지난달 냉장고, 컴퓨터 칩 등 내구재 주문실적이 전달보다 3.4% 증가해 7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깼을 뿐만 아니라 2007년 12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내구재는 경기 상승기에 급격히 소비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런 뜻밖의 희소식으로 25일 미국 증시는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야 회복될 것이며, 최근 지표들은 ‘반짝’ 호전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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