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봄날 오나… 바닥론 솔솔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씨티-JP모간 이어 BoA도 흑자… GE 신용등급 불확실성 해소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 들어 2월까지 흑자를 내고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 “BoA가 올해 1월과 2월에 이익을 냈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도움 없이 경기침체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A가 스트레스테스트(미 재무부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은행의 생존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를 통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도 올해 1, 2월 흑자를 냈다고 밝혔으며 JP모간체이스도 올해 들어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나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신용등급 대폭 하향조정 가능성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GE는 이날 신용등급이 한 계단 낮아지면서 53년 만에 최고 신용등급 ‘AAA’를 박탈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GE와 GE의 금융자회사인 GE캐피털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각각 한 계단씩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하향이 한 계단에 머물렀고 S&P가 GE에 대해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함으로써 신용등급 추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 GE 주가는 이날 오히려 13% 급등했다.

금융주와 GE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6% 급등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월 소매판매 실적도 전문가들의 전망치(0.5% 감소)보다 양호한 0.1% 감소에 그쳐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주가 반등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월가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단기간의 주가 급등과 일부 경제지표 호전만으로 경기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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