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유품 경매… 인도人 뿔났다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5일 뉴욕 경매에 나올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들. 생전에 쓰던 시계, 둥근 테 안경, 샌들, 그릇과 접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5점이 경매장에 전시돼 있다. 뒤에 걸린 사진은 1946년 인도 델리에서 간디와 영국의 인도 담당 장관이었던 페식 로런스 경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뉴욕=AFP 연합뉴스
5일 뉴욕 경매에 나올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들. 생전에 쓰던 시계, 둥근 테 안경, 샌들, 그릇과 접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5점이 경매장에 전시돼 있다. 뒤에 걸린 사진은 1946년 인도 델리에서 간디와 영국의 인도 담당 장관이었던 페식 로런스 경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뉴욕=AFP 연합뉴스
안경 등 5점 뉴욕에 나와… 증손자, 대국민 모금 나서

크리스티 경매에서 청나라 황제 여름별장인 위안밍위안(圓明園) 청동상 2점이 낙찰된 것에 대해 중국인들이 약탈 문화재를 경매 처분했다며 분노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도 독립운동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유품이 뉴욕 경매에 나와 인도인들이 분개하고 있다.

경매회사 안티쿼럼 대변인은 “5일 뉴욕에서 간디 유품에 대한 경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2일 AFP통신에 밝혔다. 경매에 나올 유품은 생전에 간디가 쓰던 안경과 시계, 샌들, 그릇, 접시 등 5점이다. 특히 간디의 상징인 둥근 테 안경은 간디가 인도군 장교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안티쿼럼은 전체 유품 낙찰가를 2만∼3만 달러(약 3140만∼4710만 원)로 예상했지만 관심이 높아지면서 낙찰가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암비카 소니 인도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경매를 막기 위해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간디의 증손자 투샤르 간디 씨도 “경매는 엄청난 모욕”이라며 유품을 사들이기 위한 대국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유품 소장자인 미국의 평화운동가 제임스 오티스 씨는 1일 “우선적으로 인도 정부에 팔겠다”며 “또 인도 정부가 의료보험 재정지출을 늘리는 등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한다면 기증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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