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놀란 日자민 “술 대신 차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나카가와 음주’ 파문 여파

회식자리 알코올 사라져


‘횡설수설’ 기자회견 논란으로 17일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재무상이 사퇴한 이후 일본 자민당 회식에서 알코올이 자취를 감췄다고 도쿄신문이 20일 보도했다.

19일 자민당의 주요 계파 간부들의 만찬모임에서도 반주 한잔 곁들이지 않고 차만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과 자민당 내 각 계파 사무총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비판과 나카가와 재무상 사퇴 등으로 인한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런 모임에서는 반주를 곁들이는 게 관례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복요리가 나왔지만 모두들 차만 마셨다”고 전했다. 모임 간사역인 야쓰 요시오(谷津義男) 전 농림수산상도 기자단에 “술은 마시지 않았다. 마시고 싶은 사람은 빨리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따분한 회식이 싫었는지 40분 만에 돌아간 참석자도 있었다.

이 신문은 회식 장소 주변에 모인 취재 카메라에 붉어진 얼굴이 찍히면 세간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중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소 총리가 한 달 전 총리 관저로 이사한 뒤 귀가시간이 평균 1시간 30분가량 빨라졌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그간 저녁 회식은 15회 있었으나 여론의 표적이 됐던 호텔 바에서의 2차 모임은 3회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본 정치권에서는 잦은 호텔 출입 등에 대한 비판을 고려해 음주를 삼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심신이 피곤하기 때문일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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