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무기 3분의 1이 사라져

  • 입력 2009년 2월 13일 18시 54분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군대에 제공한 소형 무기들 가운데 3분의 1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무기들 중 일부가 탈레반 반군의 손에 흘러갔을 가능성도 나온다.

CNN은 미 의회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2004년 12월부터 2008년 6월까지 3년 반 동안 아프간 군에 제공한 24만2000정의 무기 가운데 36%인 8만7000정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 기간 동안 1억2000만 달러를 들여 소총과 기관총.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기 등 경화기를 구매해 아프간 군에 건넸다.

그러나 아프간 군은 이 중 4만6000정은 관리번호조차 매기지 않았고 나머지 4만1000정에는 번호를 매겼으나 어딨는지 몰랐다.

아프간 군은 또 미국을 제외한 21개 국가로부터 13만5000정의 경화기를 제공받았으나 이 역시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보고서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투명한 무기 관리 절차를 시급히 세우고 정기적으로 재고를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존 티에니(Tierney) 미 하원 국가안보 및 외교 소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부모들에게 아프간에 주둔한 아들, 딸이 우리 국민이 제공한 무기에 살해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아프간과 이웃나라인 파키스탄에 대한 외교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병력 추가 파견을 며칠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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