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20년까지 그린카 의무화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오바마 ‘高연비차량 개발’ 행정명령 서명

한국車업계 “기회” “녹색산업 취약” 엇갈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연료효율이 높은 차량 개발을 의무화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그린카(green car·친환경차)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으로 전 세계 자동차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2020년까지 미국 자동차의 평균 연비가 갤런(3.79L)당 35마일(56.3km)에 이르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교통부에 요구했다. 이는 L당 14.9km에 해당한다.

또 환경청에는 캘리포니아 등 14개 주가 독자적으로 연방 기준보다 강화된 자동차 배기가스 허용 기준을 적용하려는 것을 막아온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를 서둘러 발표한 것은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방지에 미국이 늑장 부리던 시절은 끝났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미래에 대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자동차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그린카 정책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자동차업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콜 자동차연구센터 의장은 “캘리포니아 주의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가 당장 허용된다면 미국 자동차산업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그린카 기술이 선두권은 아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녹색산업이 아직 취약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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