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위기 이후의 세계 재편’ 주제로 오늘 개막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26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세계경제포럼 준비로 분주하다. 한 작업인부가 ‘더 나은 세계를 위해 헌신하는 세계경제포럼’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세우고 있다. 다보스=블룸버그 연합뉴스
26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세계경제포럼 준비로 분주하다. 한 작업인부가 ‘더 나은 세계를 위해 헌신하는 세계경제포럼’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세우고 있다. 다보스=블룸버그 연합뉴스
美재무 불참… 해법찾기 난항 예고

국가정상 참여 작년 두배… 월가 거물들은 냉담

‘경제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09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닷새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 와중에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국 참여 저조한 다보스 포럼=로이터통신은 올해 포럼에 참석하는 국가 정상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40여 명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36개국의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장도 참석한다.

이들을 포함해 96개국에서 정관계, 재계, 학계, 언론계 등의 지도급 인사 2500여 명이 참가한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위기로 각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듯 정치 지도자들의 참석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미국에선 참가자가 크게 줄었다. 31일 ‘은행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이 예정됐던 존 테인 전 메릴린치 회장 등 월스트리트의 단골 참가자들이 대거 불참한다.

또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불참한다. 주요 8개국(G8) 가운데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장이 참석하지 않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의 참여 저조로 일각에서는 포럼의 위상이 예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론 주제는=포럼의 공식 주제는 ‘위기 이후의 세계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rld)’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이번 위기를 거치고 나면 세계는 모든 면에서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위기에 대처하면서 동시에 ‘위기 이후’의 세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230개에 이르는 세션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회가 열린다. 눈길을 끄는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적 변화를 살펴보는 ‘새로운 경제 시대’, 인터넷의 위협과 기회를 살펴보는 ‘인터넷 시대의 정치’, ‘시련의 시기에 기업가 정신 유지하기’ 등이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다보스포럼

1971년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세계 각국 정상을 포함해 정치 경제 학계 등에서 2000여 명의 지도자급 인사가 매년 참석한다. 인류의 당면 과제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어 국제적인 영향력이 크다.

韓총리 정부대표로 참석 3개 토론 주재

재계 인사들도 다보스行

8일부터 2월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한국에서는 한승수(사진)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들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역대 포럼에 참석하는 한국 정부인사 중 최고위급인 한 총리는 30일 금융위기 관련 전체회의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과 함께 주요 토론자로 나선다. 이 밖에 29일 금융 관련 오찬토론회, 30일 투자 관련 오찬토론회 등 총 3개 토론을 주재한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조 전경련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유정준 SK에너지 해외사업부문(R&C CIC)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다보스로 떠났다.

전경련은 29일(현지 시간) 오후 7시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한국의 밤 2009’ 행사도 주최한다. 이 행사는 글로벌 리더들에게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의지와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마련됐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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