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클린턴’ 화려한 첫 출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직원들 1000여명 나와 환영… TV 생중계도

클린턴 “美새시대 개막” 오바마 “전폭 신임”

유명환 외교와 통화 “이른 시일내 한미정상회담”


22일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 청사에 장관으로 첫 출근을 하는 장면은 ‘빅 이벤트’였다.

CNN,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케이블 방송은 클린턴 국무장관의 국무부 입성을 생중계했다. 1층 로비, 그리고 로비가 내려다보이는 2층 복도에 운집한 1000여 명의 외교관과 직원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마담 세크러터리’를 환영했다. 일부 직원은 유명 록 스타를 만난 듯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7층 집무실로 직진하는 대신 2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가진 간이 연설에서 “미국의 새 시대가 개막됐으며 ‘스마트 파워’를 강조하는 외교를 펼칠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솔직한 충고와 토론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 복원이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제한 뒤 “테러와 이란·북한의 핵문제,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역시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후에 열린 조지 미첼 중동 특사와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 특사 임명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해 클린턴 장관에 대한 강한 신뢰를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은 나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며 내가 국무부에 주는 선물”이라고 말해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힘이 군사력이나 부(富)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에서도 나온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도 “클린턴 국무장관의 임명은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운 뒤 “대통령과 내가 방문한 것은 미국이 외교에 전념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호주를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정상 및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또 클린턴 장관은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무상과의 첫 통화에서 북한 핵 및 일본인 납치 문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안정화 등에 대해 공조하기로 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한편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는 클린턴 장관 후임 상원의원으로 커스틴 길리브런드 뉴욕 주 하원의원을 선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당초 후임에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씨가 유력했으나 캐롤라인 씨가 최근 상원의원직 도전을 포기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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