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보호하려면 비난 감수하라”오마바측근들의 행동수칙

  • 입력 2008년 12월 25일 15시 57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일리노이주의 상원의원직 승계를 둘러싼 매관매직 스캔들이 불거진 뒤 대응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백악관에서 활동할 오바마의 핵심인사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몇 가지 수칙이 드러났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정권인수팀은 오바마 측근 인사들이 로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와 접촉한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부적절한 행동은 전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분석하면 오바마 당선인이 위기 상황에서 중요시하는 투명성, 사전허가 없는 외부접촉 삼가, 불필요한 논쟁 삼가 등 5가지 수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폴리티코 측 해석이다.

●투명한 모습을 먼저 보여라

5가지 수칙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투명성. 남이 묻기 전에 '감출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에서는 상원의원 매관매직 스캔들과 관련, 먼저 나서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권인수 활동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 조사만 했을 뿐,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는 않았다.

●언론에게 주도권을 주지 마라

오바마 당선인은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상원의원직을 돈을 받고 팔려고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당일에는 무기력한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은 그 직후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한 발 더 나간 반응을 보였다. 언론이 스캔들에 대한 반응을 주도하지 못하게 한 발짝 앞선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스캔들이 발생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자체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스캔들에 대한 입장 발표는 철저하게 문서로 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스캔들 조사결과를 발표한 23일, 오바마 당선인은 가족들과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줘 이번 발표 장소와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이번 스캔들과 자신을 철저하게 분리시켰다.

●사전허가 없는 외부접촉 삼가라

이번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의 측근인사들은 외부인과 접촉에 앞서 사전 허가를 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게 폴리티코의 설명.

오바마의 측근인 에릭 휘테이커는 일리노이 부지사가 인사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했을 때 이 같은 원칙을 따랐다는 것.

오바마의 측근으로 뒤늦게 합류한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인 람 이매뉴얼의 경우 처음에는 이 같은 원칙을 모르고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원의원 후보자를 추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미리 오바마 당선인의 허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스'를 보호하기 위해 측근들은 비난을 감수하라

이번 스캔들과 관련, 오바마 진영 고위인사 중 선거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오바마 당선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액설로드는 당초 오바마 당선인과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상원의원 후임 문제를 놓고 논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오바마 당선인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자 즉시 말을 바꿔 "내 착오였다"고 화살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논쟁은 무조건 피하라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의 후임 상원의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는 대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공세에 대해 회피로 일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 같은 논쟁 자체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보고서에는 오바마 당선인은 그의 최고위 측근 인사들과 상원의원 후보군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블로예고비치 주지사에 보내지 않았다고 못 박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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