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처럼… 오바마 취임때 기차 이용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3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사흘 앞둔 다음 달 17일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취임준비위원회가 16일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가족과 함께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기차여행을 시작해 윌밍턴(델라웨어 주)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가족을 태운 뒤 볼티모어에 들러 대규모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워싱턴으로 내려온다. 기차 도착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참석길에 기차나 배를 타고 곳곳에 들러 시민들과 어울리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 마운트버넌의 집을 출발해 연도에 마련된 숱한 축하행사를 거치면서 당시 수도인 뉴욕에 도착해 거룻배를 타고 허드슨 강을 건너 맨해튼에 도착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기차로 이동하면서 100번이 넘는 연설을 했지만 필라델피아∼워싱턴 구간은 야간에 비밀리에 이동해야 했다. 당시 볼티모어에서 암살 계획이 있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 및 기차여행도 사상 최대 규모의 삼엄한 경호작전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 역대 최다인 500만 명의 축하 인파가 워싱턴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흑인 대통령이라는 인종적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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