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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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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예언은 빗나갔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 실험을 한 나라는 9개 국가에 불과한 것. 핵폭탄을 자체적으로 발명한 것은 1945년 미국에서 단 한 번뿐이었고 제조기술이 스파이나 협조, 이전 등을 통해 전파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9일 내년 1월 발간될 ‘뉴클리어 익스프레스: 핵무기의 정치적 역사와 확산’ ‘핵무기: 새로운 역사’ 등 두 권의 책이 핵무기의 숨겨진 확산경로를 소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핵기술은 1945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로 개발된 뒤 구소련(1949년) 영국(1952년) 프랑스(1960년) 중국(1964년) 이스라엘(1967년) 인도(1974년) 파키스탄(1990년) 북한(2006년)순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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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리어 익스프레스’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구소련 스파이 클라우스 푸크가 기술을 빼내 핵무기 확보에 열을 올리던 스탈린 정권에 넘겼다고 소개했다. 냉전체제하에서 구소련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아무런 대가없이 핵 기술을 이전했고 프랑스는 미국 핵 전문가들을 영입해 개발에 나섰다.
핵무기를 여러 나라에 확산시킨 국가로는 중국과 프랑스가 지목됐다. 중국은 북한, 파키스탄, 알제리의 핵개발을 적극 지원했으며 프랑스는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와 기술을 공유하거나 전파했다. 파키스탄의 핵 기술은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통해 리비아와 이란 등으로 확산됐다.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각각 핵폭탄의 주요 재료인 트리튬과 우라늄을 교환하며 공조했다.
이 책들은 핵 확산에 대한 억지력이 갈수록 약화되면서 핵무장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