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아군 적군 생각부터 버려라”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크리스토퍼 등 전직 국무장관 5명 충고

《힐러리 클린턴(사진) 차기 미국 국무장관의 앞길엔 글로벌 경제위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롯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7일 전직 국무장관 5명이 어깨가 무거운 그에게 보내는 충고를 정리했다.》

▽조지 슐츠(재임기간 1982∼1989년)=실무적으로 원숙한 40대와 50대 외교관이 퇴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근 퇴직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능력 있는 사람을 다시 뽑아야 한다. 당신이 뛰어난 장군이 될 수 있지만 좋은 병사들이 없다면 아무 일도 못한다. 성공할 일만 해서도 안 되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제임스 베이커(1989∼1992년)=대통령과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당신을 지지하고 보호해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아랍-이스라엘 문제를 서둘러 다루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남편(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너무 늦게 시작했다. 자유무역 문제는 결국 고용을 늘리고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워런 크리스토퍼(1993∼1997년)=지난 8년간 지배했던 ‘우리 편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던 생각은 버려야 한다. 힐러리 내정자가 초기에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이 있다. 관타나모 기지를 폐쇄하고,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기후변화 문제에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매들린 올브라이트(1997∼2001년)=가장 어려운 작업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일에는 단기, 중기, 장기적인 우선순위가 따로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누구도 충분히 준비할 순 없지만 세계는 항상 당신의 반응을 기다릴 것이다. 국무장관으로서 만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도 자국을 대표하고 국익을 얘기한다. 공동의 접점을 찾는 것이 결국 외교의 위대한 역할이다.

▽콜린 파월(2001∼2005년)=국무부와 재외공관 직원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무장관에게 지도력과 관리는 외교정책 이상으로 필요하다.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중동, 인도-파키스탄 문제 등을 중요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아주 중요하다. 중국 러시아 인도와의 관계는 외교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살펴야 한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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