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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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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측 “훈련용”… 솜차이 총리, 경찰청장 경질
한국인 승객 900여명 방콕서 발 묶여 귀국 못해
태국 방콕 중심가에 있는 반정부 성향 방송사인 ASTV 본사에서 28일 수류탄과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했다고 일간 네이션 등 태국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보트에 탄 무장괴한들이 이날 오전 2시경 방송사 건물에 난입해 수류탄 2개를 폭발시킨 뒤 권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뉴스를 진행 중이던 아나운서가 깨진 유리창에 경상을 입었으며 방송이 10여 분간 중단됐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위성TV 방송사인 ASTV는 그동안 국민민주주의연대(PAD)를 옹호하고 반정부 시위를 상세하게 보도해 친정부 성향 지지자와 단체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자 솜차이 웡사왓 총리는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찰청장을 경질했다.
일부에서는 태국 정부가 군부 쿠데타를 우려해 강제 진압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콕 시내에선 국회 인근에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되면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군부 측은 “훈련용”이라고 해명했지만 정부 대변인이 라디오를 통해 “쿠데타 소문을 막기 위해 군은 일상으로 복귀해 대기하라”고 요구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한편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타이항공과 저가 항공사의 여객기를 이용해 태국에 온 한국인 승객 900여 명이 방콕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