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달라이 라마 만날것”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내달 6일 폴란드서… 中 “EU정상회담 취소” 강력 반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달 6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처음 만난다.

중국이 다음 달 1일 프랑스 리옹에서 갖기로 했던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까지 취소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만남을 강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 이어 유럽의 주요 3국 정상이 모두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셈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프랑스를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반발로 이를 취소했다. 그는 당시 자신과 가까운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을 보내 달라이 라마를 영접하도록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에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그단스크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중국을 긴장시켰다. 중국만이 아니라 같은 대연정 내 사민당(SPD)조차 양국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반대했지만 기민당(CDU)의 메르켈 총리는 만남을 강행했다. 이후 독일과 중국의 관계는 급속히 나빠져 메르켈 총리는 명분을 얻은 대신 경제적 실리를 잃었다는 호된 비판에 시달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올해 5월 영국을 방문한 달라이라마를 만났다. 다만 신중한 브라운 총리는 전임 토니 블레어 총리와 달리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의 거처인 램버스 궁전에서 만나 정치적 만남보다 종교적 만남의 모습을 취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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