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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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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티베트인의 미래 투쟁 방향을 둘러싼 싸움에서 ‘폭넓은 자치’를 주장해온 달라이 라마 14세(73·사진)가 ‘완전 독립’을 주장하는 시짱청년회의(약칭 藏靑會·짱칭후이) 등 일부 강경세력을 누르고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
17일부터 22일까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해외망명 티베트인 긴급대표대회’에 참석한 티베트인 대표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전 세계 티베트인은 달라이 라마의 ‘중간 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엔 세계 14개국에 망명한 20만 티베트인의 대표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표들은 이날 카르마 초에펠 티베트 망명정부 의회 의장이 낭독한 성명을 통해 “망명정부가 티베트 합법정부이며, 정신적 영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인민의 진정한 대표”라며 달라이 라마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티베트 대표들은 “일정 기한 내에 실질적인 성과가 없으면 ‘완전 독립’을 포함한 다른 길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투쟁 노선이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당수 대표들이 성과 없는 ‘중간 노선’을 포기하고 ‘완전 독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다수는 “이 경우 국제적 지지를 잃고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이라며 현행 노선 고수를 주장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