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불황 이겨낸 기업가정신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포브스, 듀런트-브리스크먼 등 ‘경제난 극복 美10대 기업가’ 선정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929년 대공황과 1970년 오일쇼크 등 지난 200년에 걸친 ‘경제 불황’을 딛고 일어선 10대 미국 기업가를 선정해 11일 발표했다.

이들 10대 기업가에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창업한 휴 헤프너 회장을 비롯해 GM 창업주 윌리엄 듀런트, 위성 라디오 방송사 시리우스의 로버트 브리스크먼, 보험회사 AIG 창업주 코르넬리우스 스타 등이 포함됐다.

헤프너는 6·25전쟁이 끝나가던 1953년 극심한 경제 불황기에 잡지 에스콰이어에서 일했으나 연봉 5달러 인상 요구가 거부되자 독립했다. 그는 전 재산을 저당 잡히고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간에 매달려 성공했다. 이후 방송은 물론 도서, 캘린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GM 창업주 듀런트는 주가 폭락 사태가 빚어진 1907∼1908년 자동차 산업을 일으켰다. 듀런트는 고교를 중퇴한 뒤 자동차회사 뷰익에서 일을 배웠고 올즈모빌을 인수하는 등 불황기에 공격적 경영으로 자동차 제국을 건설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의 브리스크먼은 부동산 버블 붕괴와 금융위기가 겹친 1990년대 초 위성 라디오 방송사 ‘CD 라디오’를 창업했다. 이후 시리우스로 이름을 바꾸고 같은 업종의 회사인 XM을 최근 인수하면서 광고 없는 24시간 라디오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의료회사 벡스터 인터내셔널을 창업한 랠프 포크와 도널드 벡스터 박사는 1929년부터 10년간 지속된 대공황 속에서 정맥 주사를 이용한 치료법에 주목했다. 1931년에 창업해 대량생산에 나섰고 오늘날 벡스터 인터내셔널은 다양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만들어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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