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미FTA 재협상 요구 등
보호무역 목소리 커질 듯”
中-美 상호의존 갈수록 확대
양국 안정적 관계 지속될 것
“중-미관계는 부분적인 마찰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진찬룽(金燦榮·46·사진)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겸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6일 “버락 오마바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중-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미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먼저 양국은 이전과 달리 상호의존성이 커지고 정부 간 의사소통 채널이 많아지는 등 관계가 매우 성숙해졌다.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2001년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로 미국의 1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조 달러 가까이 돼 미국의 4분의 1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력의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또 미국은 반(反)테러와 핵 확산 방지, 이란 문제와 금융위기, 러시아 문제에서 중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밖에 오바마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무역과 인권, 기후변화 등 3대 문제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중-미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 오바마 당선인은 중국에 무역역조를 해소하라고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많다. 한국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자며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35%나 성장하는 등 중국은 과거의 ‘잠재적 시장’에서 빠르게 ‘현실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보호무역 목소리는 ‘천둥소리만 크고 비는 별로 안 오는’ 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 문제와 티베트 문제는 어떻게 보나.
“대만 문제는 부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하되 좀 더 유연해질 것이다. 티베트 문제는 약간의 마찰이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다극(多極)주의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에 미칠 영향은….
“중국은 미국이 단극(單極)주의에서 다극주의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 이는 미국이 외부 세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국과 미국의 협력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아시아 정책과 6자회담 전망은….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시한다. 특히 6자회담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 진찬룽 부원장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미국 연구’ 책임편집 △사회과학원 미국정치실 연구원 △사회과학원 미국정치실 부주임 △중국 런민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겸 부원장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