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요새’ 美기업硏 지고 진보 성향 브루킹스硏 뜬다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오바마 당선따라 싱크탱크 위상 변화

국무장관 후보 1순위 스트로브 탤벗 등

브루킹스 출신 대거 행정부 진출할 듯

미국 행정부 권력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으로 넘어가면서 싱크탱크의 위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백악관의 별관’ ‘네오콘(신보수주의)의 요새’로 불리며 9·11테러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저무는 해라면 진보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오바마 시대에 뜨는 해다.

미 싱크탱크의 영향력은 특히 행정부와의 회전문 인사를 통해 강화된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출신 인사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스트로브 탤벗 브루킹스연구소 소장은 국무부 장관 후보 1순위다.

오바마 당선인의 외교안보정책 참모로 활약했던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도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임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캠프에서 동아시아정책총괄 및 중국팀장이던 제프 베이더 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북핵 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실장도 차기 행정부에서 연구소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중간선거에 대비해 브루킹스연구소가 사회의 양극화 해소 전략으로 만든‘해밀턴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당시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여했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대선 열기가 한창이던 10월 초 ‘제44대 미 대통령이 직면한 10대 과제’ 보고서를 발표해 오바마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국정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AEI는 이미 이라크전쟁 이후부터 쇠락의 길을 걸어 왔다. AEI에 몸담았던 딕 체니 부통령, 네오콘의 핵심 폴 울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등도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물러가야 할 신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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