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연설 보고 울 뻔했다”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오바마 열풍’이 한국에도 불고 있다.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오바마 열풍’이 한국에도 불고 있다.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 국내서도 오바마 열풍

누리꾼 감동 댓글 줄이어… 티셔츠-인형 등 인기

이태원선 외국인 지지자들 모여 당선 축하파티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미국 민주당의 한국지부가 주최한 ‘미국 대통령 선거 파티’가 열렸다.

이날 오전부터 선거방송을 지켜보던 민주당 지지자 등 50여 명의 미국인들은 오후 1시 반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TV 뉴스가 나오자 열광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선거 유세 메시지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치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크리스티 브로멘셔크 민주당 한국지부 대표는 “오바마 당선인은 합리적이고 열린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세계가 더 평화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선거방송을 지켜보던 흑인들 중 일부는 환호를 지른 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국 정당의 한국지부에서 공식적으로 당선 파티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 민주당 한국지부는 4월부터 이태원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 거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참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일반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열풍’이 거세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에서는 5일 오후부터 ‘오바마의 당선 연설을 보고 나니 거의 울 뻔했다’(ID 로마에서짜장면), ‘오바마의 당선과 대한민국’(파란해골), ‘오바마를 읽으면 트렌드가 보인다’(얼짱선희) 등의 글에 100개가 넘는 댓글이 붙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바마 당선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인형, 스티커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미국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업소가 많은 이태원 쇼핑가에는 오바마 당선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나 인형이 있는지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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