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부시 참모도 베팅시장도 “오바마 압승”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4분



2004년 부시승리 일등공신 칼 로브
“오바마, 클린턴 이후 가장 큰 승리”

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로서 2004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38석을 차지하고 매케인 후보가 200석에 그쳐 1996년 이래 가장 큰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199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의 밥 돌 후보를 선거인단 수에서 379 대 159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로브 전 차장은 두 후보의 50개 주별 선거인단 확보 전망치를 공개하면서 “접전을 벌이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7석)에서는 오바마가, 인디애나(11석) 미주리(11석) 노스캐롤라이나(15석) 노스다코타(3석)에서는 매케인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적으론 오바마 후보가 26개 주에서, 매케인 후보가 24개 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예측시장 ‘인트레이드닷컴’
“매케인이 이길 확률 9.4% 불과”

주식시장과 같은 스타일로 두 후보에게 베팅하는 세계 최대 예측시장 중 하나인 인트레이드닷컴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이길 확률이 91.2%, 매케인 후보가 이길 확률은 9.4%로 나타났다.

이는 오바마 후보가 승리하면 달러당 9센트 미만의 수익을 얻는 반면 매케인 후보가 이길 경우 달러당 90.6센트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 도박과 마찬가지로 이길 확률이 낮을수록 수익이 높다.

인트레이드닷컴은 오바마가 364석의 선거인단을 얻는 반면 매케인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4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예측시장인 아이오와전자시장(IEM)에서도 투자자들은 오바마의 승리 가능성을 91.5%, 매케인의 승리 가능성을 8.6%로 각각 내다봤다.

AFP통신은 “월스트리트는 혼란을 겪고 있지만 대선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이다”라며 예측시장의 전망 결과를 전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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