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위지 CSM, 내년부터 신문발행 중단, 온라인뉴스 주력

  • 입력 2008년 10월 29일 10시 21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권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약칭 더 모니터)가 내년부터 인쇄판 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의 전국지가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으로 대체하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어서 신문 경영과 저널리즘 측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모니터지는 28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인쇄판 발행 중단 계획을 밝히면서 수십 년 동안 계속된 경영상의 압박을 이유로 들었다.

이 신문은 내년 4월 30일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189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따라서 신문의 모태인 크리스천사이언스 교회로부터 1200만 달러를 또 지원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너선 웰스 발행인은 "뉴스개념의 변화와 경영환경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규모이면서도 전국적인 배달망을 유지해온 모니터 지에 가장 먼저 타격을 가했다"면서 "우리는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우편으로 주로 배달되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인쇄판의 구독건수는 약 40년 전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1970년 23만 부를 정점으로 감소해 현재 약 5만여 부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문 발행에 따른 적자도 계속 늘어나는 형국이다.

반면 모니터지는 1995년 미국 신문업계에서는 선도적으로 온라인판을 시작해 온라인뉴스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 달 페이지뷰가 10년 전 100만 페이지뷰에서 현재는 약 500만 페이지뷰로 성장했고, 한 달에 웹사이트를 찾는 독자가 약 150만 명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문은 내년 4월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웹사이트와 주말 인쇄판, 그리고 매일 e메일 판으로 독자들에게 뉴스를 계속 전달할 계획이다. 이 3가지 형태의 뉴스매체는 같은 편집진이 담당하게 된다.

특히 웹사이트를 24시간 동안 계속 업데이트해 인쇄판 신문보다 더 빠르고 풍부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1908년 창간된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는 신중한 보도와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심층 분석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권위지다.

저널리즘스쿨 '포인터 인스티튜트'의 릭 에드먼즈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문업계는 모니터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성공하는 정도에 따라 다른 신문들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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