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더기 귤’ 피해 급속확산 … “2조원 손실”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이달초 쓰촨성서 처음 발견…각지로 번져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던 중국이 이번엔 ‘구더기 귤’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8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쓰촨(四川) 성 광위안(廣元) 시에서 생산된 귤에서 처음 발견된 이 구더기는 최근엔 후베이(湖北) 충칭(重慶) 장시(江西) 베이징(北京)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감귤에서 발견된 유백색의 구더기는 실파리의 일종인 ‘다스잉(大實蠅)’의 유충으로 몸길이가 15∼19mm여서 자세히 보면 발견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귤 색깔과 비슷해 모르고 먹기가 쉽다.

전문가들은 다스잉이 1960, 70년대 중국에서 후난(湖南) 성 타오위안(桃源) 현에서 발견된 이후 매년 감귤 농가에 피해를 줘왔지만 올해 특히 피해가 심하다고 전했다.

구더기 귤 파문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귤 소비를 외면해 귤 농가의 피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국 전역 귤의 10%를 생산하는 후베이 성의 경우 생산된 귤의 70%가 팔리지 않아 현재까지 손실만 15억 위안(약 3180억 원)에 이른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전체 피해액은 100억 위안(약 2조123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정부는 현재 구더기 귤은 모두 지방정부가 일괄 수매해 모두 매립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광위안 시에서만 1252t의 귤이 매립됐다.

구더기 귤 피해를 막으려면 성충인 다스잉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 사이에 집중적으로 감귤 밭에 농약을 뿌려야 한다.

한편 이 구더기 귤은 먹어도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구더기 귤 발생은 올해 5월 일어난 지진 및 실종자 시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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