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서 구제금융 요청…IMF, 이사회 개최 실사 진행”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로이터 보도… 헝가리와도 지원 협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13일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아이슬란드가 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IMF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이슬란드의 (구제금융) 요청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말 이사회를 열었다”며 “그러나 지원액 규모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주 자국 내 3대 은행을 국유화하고 주식 거래를 중지시키는 한편 ‘자유낙하’ 상태에 빠진 환율 방어도 포기하는 등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아이슬란드 크로나화는 가치 폭락을 거듭해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IMF 대변인은 아이슬란드에 실사팀을 파견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아이슬란드가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정부 대변인도 구제금융 요청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이 밖에 러시아에서도 40억 유로(약 6조5700억 원)를 대출받기 위해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 경제 회생을 위해 아이슬란드는 그동안 어업계의 강한 반발로 제동이 걸려온 유럽연합(EU) 가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1976년 영국을 지원한 이후 유럽 국가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적이 없다.

IMF는 헝가리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움직임이다.

IMF는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헝가리 정부와 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협의했다”며 필요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르차니 페렌츠 헝가리 총리도 IMF와의 협의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IMF 구제금융은 최후 방안”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의 가치는 대규모 외자 이탈 등으로 최근 2년여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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