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17기 3중전회’ 열리는 개혁개방 산실 ‘징시호텔’

  • 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이번엔 어떤 이정표 제시할까” 촉각

‘또 어떤 역사적인 결정이 나올까.’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전회)가 이틀째 열리고 있는 10일 ‘징시호텔(京西賓館)’에 중국 국내외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곳은 인민대회당이 아니면서도 중요 당 대회나 의회가 열리는 곳으로 특히 1978년 12월 역사적인 개혁개방 결의를 한 ‘11기 3중전회’가 열려 ‘개혁개방의 산실’로 불리기 때문이다.

17기 3중전회는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농민들의 토지사용권 확대 및 양도 매매를 뼈대로 하는 토지개혁안을 논의 중이어서 중국 농업 현대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징시호텔’에서 나올 것이란 기대가 높다.

1959년 지어진 이곳에서는 1964년 9월부터 2004년까지 29차례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44차례의 당대회와 수차례의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베이징(北京)을 가로지르는 중심가인 창안(長安)가 서쪽 양팡뎬(羊坊店)로 1가에 있는 징시호텔은 러시아풍 외관으로 주변 건물들과 구분된다.

이곳에는 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경비가 강화돼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등 긴장된 분위기다.

전국인대나 당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 등 주요 회의가 열리는 기간에는 일반 5성급 호텔과는 비교가 안 되는 정부청사 밀집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나 인민대회당 같은 수준의 보안이 유지된다.

특히 이곳은 인민해방군 후근부(보급담당 부대) 산하의 호텔이기도 해서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호텔’ ‘회의장 중의 회의장’ 등으로 불린다.

한편 10일 이틀째 열린 17기 3중전회에서는 농촌 및 토지개혁 문제 외에도 세계 금융위기가 중국에 미칠 영향과 일부 고위층 인사의 인사개편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9일 업무보고에서 최근 당이 집행한 정책 등 국가 주요 업무 내용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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