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중동전쟁때 빼앗은 점령지 아랍권에 돌려줘야”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주장

에후드 올메르트(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때 빼앗은 거의 모든 점령지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 보도했다.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올메르트 총리는 사임을 발표했지만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임시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팔레스타인 및 시리아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6일 전쟁 때 점령한 요르단 강 서안과 골란고원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동예루살렘 지역에 아랍인이 상당수 거주하는 사실을 거론하며 “반환하는 땅에는 동예루살렘 일부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에 대해서는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와 관계를 끊는 것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그동안 이스라엘 총리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바를 얘기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올메르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인 인터뷰’라고 평가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팔레스타인, 시리아와 꾸준히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점령지 철수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