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2003년 10월 첫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에 이어 이뤄낸 중국 우주개발 역사의 또 하나의 개가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주강국인 미국 및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기술 격차는 여전히 ‘대학생’과 ‘초등학생’만큼이나 크다고 말한다. 미국과 옛 소련이 40년 전쯤 해낸 우주정거장 건설이나 유인우주선 달 착륙을 위해선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중국의 발자국, 우주공간에 남겼다’=중국의 세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가 중국 우주개발 사상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다음 날인 28일 대부분의 중국 언론은 쾌거의 기쁨을 이같이 표현했다.
선저우 7호의 선장인 자이즈강(翟志剛·42) 씨는 27일 오후 4시 41분경 특수 제작된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에서 나와 4시 58분까지 17분간 우주유영을 진행했다. 자이 씨는 안전로프로 몸을 연결한 채 궤도캡슐에서 나와 우주선에 부착된 저지구궤도 고체 윤활재료 등 실험재료와 장비를 회수한 뒤 궤도캡슐로 안전하게 귀환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자이 씨와의 통화에서 “당신의 우주유영은 완전히 성공적”이라며 “(이는) 중국 유인우주선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68시간 동안 45차례 지구를 돈 선저우 7호 귀환 캡슐은 28일 오후 5시 37분경 당초 착륙예상 지점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쓰쯔왕(四子王)기(旗)에 안착했다.
▽중국, 아직은 미국 러시아와 격차 현격=중국이 첫 우주유영에 성공했지만 우주강국인 미국 러시아와의 격차는 크다.
옛 소련은 1965년 3월 18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3개월 뒤인 6월 3일 미국도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중국과의 격차는 무려 43년.
중국이 2015년으로 계획 중인 우주정거장 건설도 옛 소련과 미국이 각각 1971년과 1973년 성공했다.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중국의 유인우주선 달 착륙도 미국은 39년 전인 1969년 7월 20일 성공했다.
또 이런 계획들을 성공시키려면 중국이 현재 보유한 운반 로켓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우주정거장에 쓰일 대형 위성을 쏘아 올리려면 미국 러시아처럼 로켓 직경 5m 이상, 정지궤도 10t 이상, 저궤도 20t 이상의 운반 능력을 가진 로켓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중국의 운반로켓 제작 능력은 로켓 직경 3.35m, 정지궤도 운반중량 5.1t, 저궤도 운반중량 9.2t에 그친다.
게다가 중국은 옛 소련과 미국이 각각 1970년대에 성공한 금성 및 화성의 탐사선 착륙은 아직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우주개발 분야에선 미국과 러시아가 1군단이라면 중국과 유럽, 일본은 2군단”이라며 “중국은 핵심 분야에서 10∼15년, 일부 분야에서는 반세기까지 기술력에 차가 있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