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초등교는 월 화 목 금요일 수업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9월부터 주4일제로… OECD “학습리듬 깨는 것” 비판

프랑스는 9월 새 학년부터 초등학교에 주4일 수업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주4일 수업제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프랑스도 본래 주5일 수업제였다. 다만 대부분의 선진국과는 달리 토, 일요일을 쉬는 것이 아니라 수, 일요일을 쉬는 특이한 주5일 수업제였다. 그러다 이번에 토요일 수업을 없앴다.

프랑스는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방학을 줄여 연간 수업일수를 늘리고 이와 병행해 1일 수업시간은 줄여 아동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대체로 이 제도를 환영했다. 교사로서는 근무일수가 줄어드니 나쁠 게 없고 학부모도 토요일 고작 2시간 수업을 위해 아이를 등교시켰던 부담을 덜고 주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교육적 관점에서 국내외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프랑스의 수업체제가 아이들의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깨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OECD는 “아동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완화할 필요가 있는 것은 주간 수업일수가 아니라 하루 수업시간”이라며 “프랑스는 수업이 1주일 중 4일에 몰려 아이들에게 수업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방학이 길어 수업이 이뤄지는 주가 연간 35주로 OECD 평균인 38주보다 짧다. 그럼에도 이번에 주간 수업일수까지 4일로 줄어들면서 프랑스 초등학생은 다른 OECD 국가 초등학생보다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프랑스 내에서는 사회당 출신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호의를 보여 온 자크 랑 전 교육장관이 ‘버려진 학교-그자비에 다르코스 교육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까지 펴내 주4일 수업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프랑스 초등학생은 1년에 학교 가는 날이 140일이 채 되지 않는 데 반해 핀란드 초등학생은 188일을 간다”며 “140일 동안 하루 6시간 공부하는 프랑스 초등학생과 188일 동안 하루 4시간 공부하는 핀란드 초등학생 중 어느 쪽의 학습 효율이 높겠느냐”고 물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