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기업 또 팔리나” 中누리꾼 발끈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코카콜라가 중국의 최대 음료업체인 후이위안(회源)을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新浪)이 3일부터 누리꾼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1.3%가 이번 인수합병에 반대했고 찬성은 13.6%에 불과했다.

5일 오후 8시까지 15만1115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서 누리꾼들은 “이번 인수합병은 외자기업이 중국의 민족지주기업을 말살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에 81.9%가 찬성했고 12.5%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누리꾼들은 또 코카콜라가 후이위안을 인수하면서 지난주 종가인 4.14홍콩달러보다 3배가량 높은 주당 12.20홍콩달러(약 1770원)에 매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45.1%가 너무 싸다고 응답했다.

4일 런민(人民)일보의 웹사이트 런민망 조사에서도 누리꾼의 93.1%가 이번 인수합병에 반대했다.

이 같은 반발은 최근 몇 년 새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외자기업에 팔려나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3년 12월 중국의 3대 화장품기업 샤오후스(小護士)가 프랑스 로레알에 20억 위안(약 3288억 원)에 팔려나간 데 이어 올해 7월엔 2대 화장품기업 다바오(大寶)가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합병됐다.

2000년 3월엔 중국 3대 음료업체 러바이스(樂百氏)가 프랑스 다농에, 2006년 9월엔 중국 3대 윤활유업체 퉁이(統一)석유화공유한공사의 주식 75%가 네덜란드 셸에 팔렸다.

한편 중국 상무부가 앞으로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합병에 대한 반(反)독점법 위반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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