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공 이어 ‘출판 올림픽’ 야망”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베이징 국제도서전의 한국관에서 관람객들이 한국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톈진=황장석 기자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베이징 국제도서전의 한국관에서 관람객들이 한국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톈진=황장석 기자
베이징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톈진국제전람중심.
베이징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톈진국제전람중심.
■ 베이징 국제도서전 4일까지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이어받아 올해부터 이 대회가 ‘세계 출판계의 올림픽’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국 톈진(天津)에서 1∼4일 열리는 제15회 베이징 국제도서전(BIBF).

세계 51개국에서 1300여 개 출판사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 대해 주최 측인 중국신문출판총서 류빈제(柳斌杰) 서장(장관급)은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아시아 출판계의 허브’로 급성장한 중국 출판시장의 역량을 한껏 발산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일정상 베이징 인근 톈진 시내 2만6000m² 규모의 대형 전시장에 마련된 행사에는 주빈국으로 초청된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출판사가 몰렸다. 리드엘스비어, 맥밀런, 펭귄그룹, 고단샤 등 1370여 개의 각국 출판사와 출판 에이전시 부스가 빼곡히 들어섰다.

○ 각국서 온 출판사 부스 1370여 개

영국 출판그룹인 피어슨에듀케이션의 에일라 컬리넌 씨는 “매년 베이징 도서전에서 체결되는 계약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이미 아시아 최대인 베이징 도서전은 조만간 국제적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호쇼텐(東方書店)의 고바야시 유키코(小林由起子) 씨는 “만화책과 의학서적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모두 참가했다”며 “일본 출판업계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행사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출판계도 52개사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마련한 279m² 규모의 한국관을 통해 2010여 종의 책을 선보였다. 20개사는 개별 부스를 열었다. 어린이도서 부스 등에는 저작권 계약과 책 수입을 문의하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 한국 어린이-IT 도서에 큰 관심

길벗 정욱희 차장은 “교육과 정보기술(IT) 등 실용서적을 중심으로 최근 중국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지난해 에이전시를 통해 참가한 뒤 올해에는 직접 부스를 마련해 계약 상담을 하고 있다”며 “한국 못지않게 뜨거운 중국의 교육열이 관련 책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즈덤하우스 이영지 대리는 “한국 드라마 방영이 늘면서 원작 소설의 저작권을 사겠다는 중국 업체가 늘고 있다”며 “한류 바람이 중국에 우리 콘텐츠를 보급하고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석기 출협 회장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앞으로 베이징 도서전의 주빈국을 맡는 문제가 논의되는 등 베이징 도서전은 한중 양국의 출판업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외교 무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톈진=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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