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와 철군 전격 합의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12분


“내년 6월까지 모든 도시 거점서 철수”

미국과 이라크는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내년 6월 말까지 모든 도시의 작전지역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치안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엔 2011년 말에는 지원 병력을 제외한 미군 전투병력 전부가 이라크에서 철수한다.

뉴욕타임스, 공영 라디오방송(NPR)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21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미해결 쟁점들을 담판지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라크 측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하무드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에서 합의안 초안은 미군이 2009년 6월 말까지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철수하고, 2011년 12월 말까지 전투 병력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NPR방송은 “미군이 내년 6월까지 작전 중인 모든 도시지역 거점에서 철수해 기지로 돌아가 지원역할만 하기로 합의한 것은 미군 전략의 획기적 변화”라며 “미군의 이라크 완전 철수는 치안상황을 전제로 하고, 이라크 측이 원하면 더 주둔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은 뒤 내달 소집되는 이라크 의회에서 통과되면 최종 확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2011년 이후 지원 병력으로 이라크에 계속 주둔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미군 병력은 수만 명 규모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은 14만4000명이며 대부분 전투 병력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