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방송 “돈되면 뭐든”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후지TV 예식-TBS는 소매업-니혼TV 인터넷몰

일본의 민간 공중파 방송사들이 TV 광고시장 침체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고 예식사업이나 소매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NHK를 제외하면 일본의 민간방송은 도쿄(東京)에 본사를 둔 후지TV, 니혼TV, TBS, TV아사히, TV도쿄(매출액 규모 순) 등이다.

이들 민간방송사의 가장 큰 수입원은 TV 광고수입과 로컬방송국 등에 대한 프로그램 방영권 판매 수입. 부수적으로 프로그램의 DVD 판매나 영화산업 출자 등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방송 외 수입 부분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후지TV는 7월부터 자회사 ‘스트리아’를 설립해 예식사업을 시작했다. 예식장으로 TV 스튜디오가 제공되고 피로연 사회는 소속 아나운서가 맡았다. TBS는 7월 말 옛 소니 계열의 잡화판매점 ‘플라자’의 운영회사를 자회사화하고 소매업에 본격 진출했다. 니혼TV는 대형 유통체인인 ‘세븐 & 아이 홀딩스’ 및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電通)와 손잡고 인터넷상점 운영회사를 설립했다. 요미우리신문 계열사인 니혼TV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야구경기 중계를 통해 2003년까지 10년 연속 골든타임대 최고시청률을 누려 왔으나 최근 야구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최고 자리를 후지TV에 내줬다.

민간방송이 ‘방송 외 수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경기가 나빠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급성장까지 겹쳐 기업들이 TV 광고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일본의 TV 광고비는 전년에 비해 1.2% 줄어든 2조161억 엔이었으나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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