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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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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방의회 의원들이 23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매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는 정기 수요집회에는 일본 효고(兵庫) 현 다카라즈카(寶塚) 시의 의원 두 명을 비롯해 일본의 ‘극단 수요일’ 소속 배우, 일본 학생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다카라즈카 시의회 오시마 도키코 부의장은 “작년 길원옥, 이연수, 이막달 할머니가 일본에서 열린 증언 집회에 참석해 일본인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이에 시의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일본 정부에 성실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타노 사토코 의원 역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 시 여성에 대한 최악의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극단 수요일은 ‘할머니는 우리들의 희망’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한 고통을 알리고 일본 정부의 반성을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본에서 모아온 후원금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는 침략전쟁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일본에도 양심 있는 분이 많다. 앞으로 8월 10일 도쿄를 중심으로 이후 오사카, 나고야까지 위안부 청원 채택의결서가 일본 전체에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학생대표로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나카야마 마사키 씨는 “교과서를 바꾸는 것은 역사를 바꾸는 행위”라며 “이렇게 한국에 와서 책이 아닌 피부로 역사를 느끼고 일본의 침략행위를 일본인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