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만 뺏겼네”…中 후진타오 방일 혹평 여론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만재이거공수귀(滿載而去空手歸·선물만 잔뜩 싣고 갔다 빈손으로 오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일본 방문에 대해 중국의 일부 국민이 혹평을 하고 있다고 홍콩 타이양(太陽)보가 12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롄허(聯合)조보 인터넷판도 이날 “중국 누리꾼들의 대부분은 후 주석의 방일 성과를 인정하지만 일부에서는 ‘전 인민의 이익을 팔아먹은 방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이 10일 “이번 방일은 매우 우호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일부 국민은 이번 방문이 ‘자신의 굴욕을 참아 전체적인 일을 원만히 이루려 하다(委曲求全·위곡구전)’ 보니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8월 열리는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저자세 외교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롄허조보는 전했다.

일부 국민과 누리꾼들이 특히 문제 삼은 대목은 후 주석이 △양국 간 분쟁 대상 영토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점 △일본의 과거 역사 문제를 ‘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흐릿하게 다룬 점 △티베트나 대만 문제 등에서 좀 더 분명하게 의견을 밝히고 일본의 태도를 듣지 않은 점 등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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