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역전의 발판을’ 오바마 ‘승부에 쐐기를’

  • 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美민주당 인디애나-노스캐롤라이나 경선 실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의 마지막 대형 프라이머리(예비경선)인 인디애나와 노스캐롤라이나 경선이 6일 실시됐다. 결과는 이날 밤(한국 시간 7일 낮) 나올 예정이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인디애나에서 1%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차를 보였다.

한때 오바마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섰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지지율 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지지도에선 유에스에이투데이-갤럽 조사의 경우 2주 전에 10%포인트 뒤졌던 힐러리 후보가 오바마 후보를 7%포인트 앞선 51%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CBS-뉴욕타임스 조사에선 오바마 후보가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오바마 후보는 5일 새벽부터 인디애나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오가며 ‘변화’를 호소했다. 오전 4시 45분 호텔을 나선 뒤 지역방송 모닝쇼 촬영, 오전 8시 반 건설공사장 근로자 격려, 노조 지도자와의 조찬 등의 일정을 쉴 새 없이 소화했다. 밤에는 인디애나폴리스의 도심 광장에서 대규모 야간 유세를 했다.

부인 힐러리 후보를 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품 유세’도 이날 눈에 띄었다. 그는 아침부터 회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종단하는 95번 고속도로 주변의 7개 마을을 방문했다.

대부분은 역대 대통령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는 작은 마을들이다. 인구 2만2000명 규모인 럼버턴의 유세장에는 겨우 300명가량이 모였다. 연단 왼쪽에는 버려진 하수처리시설이 있고 한쪽에선 개가 짖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작은 마을 대사(大使)’를 자처한 그의 발품 행보는 주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경선 초중반 수천, 수만 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인종문제 등에 대한 자극적 발언을 해 힐러리 후보의 점수를 깎아 먹었던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제 역할을 찾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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