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반대 분풀이’ 中 5곳서 카르푸 불매운동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카르푸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이 처음 벌어진 1일 창사(長沙), 푸저우(福州) 등 중국의 5개 도시에서 불매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지로 대부분의 시위대는 곧바로 해산됐다.

베이징(北京)에서 가장 매장이 넓은 중관춘(中關村) 카르푸 매장 앞엔 이날 이른 아침부터 30여 명의 정·사복 공안들이 나와 시위자들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공안들은 ‘중국 힘내라(中國加油·중궈자유)’와 ‘(티베트)폭동 반대, 진실을 추구하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20대 남녀 등 시위 가능성이 있는 젊은이들을 보이는 대로 연행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또 매장 부근의 공원에 나온 시민들에 대해서도 귀가를 종용하고 취재에 나선 외신 기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삼엄한 경계활동을 펼쳤다. 카르푸 매장 관계자는 “노동절 황금연휴를 감안하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베이징 외에 창사 푸저우 충칭(重慶) 선양(瀋陽) 등 4개 도시에서도 각각 200∼400명이 모여 파리의 성화 봉송 반대 시위에 항의하기 위해 카르푸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고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이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1일에 이어 8∼24일 2차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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