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에서 가장 매장이 넓은 중관춘(中關村) 카르푸 매장 앞엔 이날 이른 아침부터 30여 명의 정·사복 공안들이 나와 시위자들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공안들은 ‘중국 힘내라(中國加油·중궈자유)’와 ‘(티베트)폭동 반대, 진실을 추구하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20대 남녀 등 시위 가능성이 있는 젊은이들을 보이는 대로 연행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또 매장 부근의 공원에 나온 시민들에 대해서도 귀가를 종용하고 취재에 나선 외신 기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삼엄한 경계활동을 펼쳤다. 카르푸 매장 관계자는 “노동절 황금연휴를 감안하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베이징 외에 창사 푸저우 충칭(重慶) 선양(瀋陽) 등 4개 도시에서도 각각 200∼400명이 모여 파리의 성화 봉송 반대 시위에 항의하기 위해 카르푸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고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이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1일에 이어 8∼24일 2차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