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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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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따돌린 ‘성화女’ 영웅 대접
티베트 사태와 성화 봉송 방해 사건을 놓고 일부 서방 언론과 기업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 제품에 대한 중국 내의 불매운동은 카르푸에서 시작해 루이비통, 크리스티앙디오르, 로레알 산하 브랜드인 더 보디숍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카르푸 지점에서는 매출이 줄어드는 등 불매운동의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 브랜드인 KFC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고 홍콩 신보(信報)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하원이 “중국은 티베트 탄압을 중단하고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항의의 표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누리꾼들이 티베트 시위 장면을 바탕으로 제작한 ‘CNN처럼 살지 마’란 노래의 뮤직 비디오를 18일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누리꾼들은 16일부터 메신저의 ID 앞에 ‘사랑해요 중국(love China)’을 뜻하는 ‘붉은 하트’를 붙여 보내는 운동을 개시해 하루 만에 참여자가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성화 봉송 주자인 장애인 여성 펜싱 선수 진징(金晶·28·사진)은 ‘성화를 지킨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녀가 7일 프랑스 파리 성화 봉송 당시 휠체어를 탄 채 성화를 빼앗으려는 시위대에 맞서 성화를 팔로 껴안아 지키는 장면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외제품 불매운동 등 반 외자기업 분위기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응하자. 우리에게도 손해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칭녠(北京靑年)보는 18일 “글로벌 경제하에서 우리가 프랑스 기업 제품을 배척하면 중국 제품도 배척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