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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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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로화 공식통화 도입… “제조업 메카로”
냉전 시절 동유럽권의 ‘군수공장’으로 여겨지던 슬로바키아가 내년 1월 유로화를 공식통화로 도입하고 제조업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2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슬로바키아의 유로존 가입 조건을 확정하면 슬로바키아는 27개 EU 회원국 중 16번째로, 옛 공산권 국가 중에서는 슬로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유로화를 도입하는 국가가 된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립한 슬로바키아는 1990년대 초까지 주력업종이던 군수산업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후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에서 해외직접투자를 적극 받아들이고 2004년에는 EU에도 가입해 시장경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4%에 이르렀고, 인플레율은 2.1%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편 슬로바키아의 이 같은 경제성장률에 유로화까지 도입된다면 인플레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얀 포치아테크 슬로바키아 재무장관은 “우리는 유로화를 도입한 국가들의 선례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인근 국가들보다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충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